안도 타다오 건축 여행 – 콘크리트 속 빛을 걷다
젊은 건축학도라면 꼭 봐야 할 일본의 감동적인 공간들
‘빛과 공간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스스로 건축을 공부했고, 콘크리트라는 차가운 재료로 따뜻한 감동을 만들어낸 그의 작품은 많은 건축학생들에게 성전처럼 여겨지죠.
이번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감상’입니다.
안도 타다오의 공간에서 직접 보고, 걷고, 머물며 배우는 여행.
젊은 건축학도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대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3박 4일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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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오사카: 건축 여행의 시작점
① 오사카 교회 (Church of the Light / 光の教会)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자, 안도 타다오 건축 세계의 핵심입니다.
단순한 콘크리트 박스 안에 십자가 모양으로 뚫린 빛의 창. 하루 중 오전 시간대, 빛이 가장 깊게 들어오는 순간에 방문하면 그 감동은 배가 됩니다.
→ 위치: 오사카 이바라키 시
→ 예약 필수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
Tip: 방문 후 근처 카페에서 스케치북을 펼치고 감상을 그려보세요. “빛은 벽이 아니라 공간을 만든다”는 그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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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고베 & 아시야: 바다와 빛, 그리고 명상
② 고베 포트 미술관 / Hyogo Prefectural Museum of Art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예술’인 곳이에요.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계단, 콘크리트 벽 사이로 흘러드는 바닷바람,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루트.
→ 입장료: 500엔 / 학생 할인 가능
③ 로쿠코 산 교회 (風の教会 / Church on the Wind)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처럼 ‘비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로쿠코 산 산 중턱에 있어 가는 길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현재 내부 공개는 제한적이나, 외관과 주변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영감 받을 수 있는 장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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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나오시마: 안도 건축의 결정판
④ 지추미술관 (地中美術館 / Chichu Art Museum)
“지상 위에 미술관을 짓지 않는다”는 컨셉. 산속 지하에 숨겨진 미술관은 자연광만으로 전시를 보여줍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그 빛으로 감상하는 순간, 건축과 미술,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돼요.
→ 사전 예약 필수 / 입장료 2,100엔
⑤ 안도 타다오 미술관 (ANDŌ Museum)
그의 건축 철학, 설계 과정, 드로잉까지 볼 수 있는 작지만 진한 공간. 콘크리트 구조물과 목조 전통가옥이 결합된 실험적 형태가 흥미로워요.
나오시마 이동 팁:
• 오카야마 → 우노 항 → 페리 탑승 (약 1시간 30분 소요)
• 섬 내는 자전거 대여 or 미술관 셔틀버스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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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 여운을 안고 귀로에
나오시마에서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그 순간이, 여행의 피날레예요.
단순히 ‘보고 왔다’가 아니라, 공간이 주는 에너지를 마음에 새기고 돌아오는 여행.
비록 비싼 호텔이나 화려한 음식은 없었지만,
이 여행은 건축학도에게 가장 값진 공부이자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될 거예요.
책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공간의 무게, 빛의 농도, 그리고 콘크리트가 가진 침묵의 언어를, 직접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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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학도의 감각을 깨워주는 여행, 지금 떠나보세요.
이 여행은 당신의 드로잉 속 선 하나, 공간 하나에 깊이를 더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