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18 – 느리게, 멀리, 깊게 가는 청춘의 여행
“기차에 타면, 어쩐지 울고 싶어 진다.”
세상에는 빠른 것이 많다.
고속열차, 비행기, 인터넷, 사람의 말투까지도.
하지만 청춘 18 티켓 여행은 그 모든 속도를 벗어나는 여행이다.
느리게, 오래, 한 장의 풍경을 몇 분이고 바라보며 가는 그런 여정.
그리고 그 속에서,
지금까지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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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18 티켓이란?
JR이 매년 봄, 여름, 겨울 시즌에 출시하는 특별 기차 티켓.
5일간 전국 어디든, JR 보통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으로,
가격은 단돈 12,050엔 (1일당 약 2,410엔).
신칸센은 탈 수 없지만, 그게 오히려 좋다.
청춘 18은 속도가 아닌, 여백을 사는 여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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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선 모두가 시인이다.”
JR 광고 문구 중 하나
청춘 18 캠페인은 단순한 열차 홍보가 아니었다.
그 광고는 매년 한 문장, 그리고 한 풍경으로
일본 전국의 청춘들을 눈물 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마음을 울렸던 명문구 TOP 3와,
그 배경이 되었던 실제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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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별을 배운 날, 바다가 있었다.”
– 배경지: 시모노세키, 간몬 해협
파도는 조용했고, 바람은 짰다.
그날은 누군가와의 마지막 날이었고,
기차는 천천히 바닷가를 따라 달렸다.
열차 창밖으로는 간몬 해협이 끝없이 펼쳐지고,
멀리 보이는 규슈는 어쩐지 더 멀게만 느껴졌다.
시모노세키는 청춘 18 광고에 자주 등장했던 장소 중 하나다.
복잡한 감정을 가진 청춘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
바다와 하늘, 그리고 철길만이 말벗이 되어주는 공간.
• 추천 코스: 하카타 → 시모노세키 → 간몬터널 도보 통과 → 모지항
• Tip: 일몰 시간대 방문 시, 해협에 붉게 물드는 하늘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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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의 미래는, 나의 추억이 된다.”
– 배경지: 야마가타현 츠루오카역 부근
기차역에 남겨진 누군가의 뒷모습.
그리고, 출발하는 열차.
그 순간을 포착한 이 광고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야마가타는 교통이 불편하고,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 느린 여정 속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기적을 만난다 –
낯선 사람의 친절, 우연히 마주친 풍경,
그리고 아주 오래 간직하고 싶은 침묵.
• 추천 노선: 신죠역 → 츠루오카역 (JR 리쿠오사이선 이용)
• 추천 포인트: 시골 간이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듣는 바람 소리. 그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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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무 약속도 없는 여행이 가장 자유롭다.”
– 배경지: 시코쿠 도쿠시마, 무로도곶
계획도 없이, 도착지도 정하지 않고
그저 다음 열차 시간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무로도곶,
절벽 끝 바다 위에 홀로 서 있는 등대가 있는 마을이었다.
청춘 18의 진짜 매력은 이 자유로움에 있다.
‘여기로 가야 하니까’가 아니라,
‘여기까지 왔으니까’라는 이유로 하루를 보내는 것.
모든 것이 예고 없이 흘러가는 것이 오히려 청춘의 특권이 아닐까?
• 추천 루트: 다카마쓰 → 도쿠시마 → 안 난 → 무로토
• Tip: 무로토 꽂은 하루에 몇 대밖에 없는 버스로 이동 가능. 기다림마저 여행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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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18 티켓으로 할 수 있는 여행 스타일
• 일주일 전국 횡단 여행
도쿄 → 나고야 → 오사카 → 히로시마 → 시모노세키 → 후쿠오카
※ 신칸센 대신 보통열차 이용. 하루 8~10시간 이동도 다반사!
• 느린 시골역 탐방
간이역에서 내려 마을을 한 바퀴 걷고,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일정
기차 타는 시간이 곧 여행이고,
기다림조차 풍경이 되는 순간
• 하루 종일 기차만 타기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다”를 체험하는 방식
도시락 하나, 이어폰 하나, 창밖 풍경 하나면 충분한 하루
청춘, 그리고 기차
청춘 18 티켓의 광고가 늘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던 건
그저 감성적인 영상이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 아니다.
그 광고 속에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여행’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그건 단순히 젊은 나이가 아니라,
용기 있는 마음, 서툰 사랑, 길을 잃고 싶은 자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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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묻습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누구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찾아 떠나고 싶나요?
청춘은 정답이 없지만,
그 질문들을 안고 떠나는 열차에 탈 수 있는 나이라는 건
분명히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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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
아무 이유 없이
기차를 타기로 했다.”
청춘 18의 진짜 여행은,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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