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 중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어요.
바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잘 보존된 성, 히메지성이에요.
흔히 '백로성(白鷺城)'이라고도 불리는데,
백로(흰 왜가리)가 날개를 펼친 듯한 우아한 모습 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었답니다.
히메지성은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이에요.
일본 전국시대부터 에도시대까지 수많은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성으로,
오늘날까지도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어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는 오사카에서 신칸센을 타고 히메지역에 도착했어요.
역에서 내리면 멀리서도 성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웅장하답니다.
그 모습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히메지성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마저 설레는 풍경이었어요.
히메지성 첫인상, 웅장함과 우아함의 조화

히메지성에 가까워질수록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높고 견고한 성벽, 정교하게 쌓인 돌담,
그리고 그 위로 우아하게 솟아오른 천수각.
흰 회벽과 검은 목조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입구를 지나 성내로 들어가면,
복잡하게 설계된 통로와 계단들이 이어져 있어요.
이는 옛날 침입자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인 구조라 해요.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옛 전쟁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중앙 천수각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꽤 있지만,
중간중간 포토 스폿과 설명판들이 있어 천천히 즐기며 오를 수 있어요.
저도 중간마다 성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잠시 숨도 고르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천수각 앞에 도착했어요.
천수각 내부 탐방, 역사의 숨결을 느끼다
천수각 내부에 들어서면
목재의 고즈넉한 향기와 함께 옛 건축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거대한 기둥과 빽빽하게 이어진 나무 계단,
그리고 곳곳에 남아 있는 창과 방어용 장치들.
히메지성은 일본 성 중에서도 방어 설계가 매우 뛰어난 편이에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수많은 전략이 건축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그런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천수각 꼭대기 층에서는 히메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에요.
푸른 하늘과 도시 전경, 그리고 멀리 펼쳐진 산맥까지.
고요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그 풍경에 빠져 있었어요.
그 순간, 이곳을 지켜왔던 옛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내려오는 길에는 전시되어 있는 갑옷과 무기, 고문서들도 꼼꼼히 살펴봤어요.
히메지성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라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히메지성 주변과 사계절의 아름다움

히메지성은 성 내부만큼이나 외부 정원과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요.
봄에는 만개한 벚꽃이 성 주변을 화사하게 수놓아요.
그래서 일본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죠.
저는 가을에 방문했는데,
붉게 물든 단풍과 성의 흰 회벽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었어요.
성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정원과 작은 연못들도 만날 수 있어요.
그곳에서 잠시 쉬며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히메지성 근처에는 고코엔(好古園)이라는 아름다운 일본 정원도 있어요.
성 관람 후에는 고코엔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정말 추천드려요.
정원 속 작은 폭포와 연못, 잘 다듬어진 나무들이
성에서 받은 역사적 감동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줬어요.
히메지성에서 얻은 여행의 깊은 여운
히메지성에서의 하루는 정말 뜻깊었어요.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은 이곳에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진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천수각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풍경,
오랜 세월을 견딘 목재의 결,
그리고 성곽을 거닐며 마주한 옛 사람들의 지혜와 숨결.
그 모든 것이 제게 깊은 감동을 주었어요.
여러분도 일본 여행 중 기회가 된다면
꼭 히메지성을 방문해 보세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우아한 모습에 반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속에서 역사와 미학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얻게 되실 거예요.
히메지성은 단순한 성 이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그런 장소랍니다.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 돗토리 사구로 향하다 (2) | 2025.06.07 |
---|---|
시코쿠의 숨은 보석, 우와지마로 향하다 (1) | 2025.06.07 |
고즈넉한 일본 전통 거리,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향하다 (1) | 2025.06.07 |
일본 불교의 상징, 나라 도다이지로 향하다 (2) | 2025.06.07 |
천개의 붉은 문으로 이어진 교토의 신비, 후시미 이나리 (1) | 202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