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을 다니다 보면
화려한 대도시보다 고즈넉한 지역의 매력에 더 빠질 때가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 제가 만난 그런 특별한 도시가 바로 **시코쿠 우와지마(宇和島)**였어요.
우와지마는 에히메현 남서부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예요.
시코쿠섬에서도 비교적 외진 곳에 자리해 있어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진짜 일본의 일상을 느끼기에 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저는 마쓰야마에서 JR 특급열차를 타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우와지마역에 도착했어요.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시골 풍경과 푸른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미 여행의 시작부터 설레임이 가득했답니다.
우와지마 성에서 시작하는 역사 탐방
우와지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바로 **우와지마 성**이에요.
일본 전국시대의 유명한 무장 도도 다카토라가 세운 성으로,
지금도 천수각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에요.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성 입구에 도착해요.
성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로 되어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어요.
계단을 오를수록 바람결에 나뭇잎 소리가 들리고
새들의 지저귐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어요.
천수각에 도착하니 우와지마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어요.
작고 아담한 천수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의 깊이는 정말 컸어요.
내부에는 당시 사용했던 갑옷, 무기, 고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천수각 꼭대기에서는 멋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순간이었어요.
진귀한 체험, 우와지마 진구 신사와 진주 양식 역사관

성 탐방 후에는 **우와지마 진구 신사**로 향했어요.
이곳은 우와지마의 수호신을 모시는 오래된 신사로
경내가 조용하고 아늑해서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신사 참배 후, 우와지마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진주 박물관'도 방문했답니다.
우와지마는 일본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지역이에요.
박물관에서는 진주 양식의 역사와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진주를 실제로 채취하는 장면도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정말 흥미로웠어요.
다양한 색과 크기의 진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기념품 숍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진주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도 가족을 위해 작은 진주 귀걸이를 하나 구입했답니다.
우와지마의 별미, 해산물과 지역 요리 즐기기
우와지마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하는 게 있어요.
바로 **해산물 요리**랍니다.
항구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고 가격도 아주 착해요.
특히 유명한 요리는 **우와지마 타이메시(宇和島鯛めし)**예요.
보통 타이메시는 도미를 밥 위에 얹어 먹는 요리인데,
우와지마 스타일은 생도미회에 간장, 계란 노른자, 미림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회를 찍어 밥에 얹어 먹는 독특한 방식이에요.
저는 현지인 추천을 받은 작은 식당에 들어가 타이메시를 주문했어요.
윤기가 흐르는 도미회와 고소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어요.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 일본의 또 다른 맛을 발견한 기분이었답니다.
그 외에도 제철 생선 사시미, 해산물 덮밥도 맛있었고
디저트로는 지역 특산 귤을 활용한 젤리와 주스도 꼭 추천드려요.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입가심으로 딱이에요.
우와지마에서 얻은 여행의 깊은 감동
우와지마에서 보낸 하루는 정말 특별했어요.
유명 관광지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 대신 일본의 옛 모습과 일상의 여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히메지성이나 교토의 대사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우와지마 성과 고요한 거리는 제게 더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진주 양식과 지역 요리에서 느낀 전통과 정성,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역 사람들의 삶.
그 모든 것들이 제 여행의 의미를 더해줬어요.
여러분도 일본에서 조금 색다른 여행을 원하신다면
꼭 시코쿠 우와지마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진짜 일본을 만나는 여행이 될 거예요.
그곳에서는 여행자가 아닌 한 사람의 '손님'으로 따뜻하게 맞아주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저는 꼭 다시 우와지마를 찾을 생각이에요.
이번에는 더 깊이 천천히 이 도시를 느껴보고 싶어요.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심의 고장 고야산으로 향하는 길 (1) | 2025.06.08 |
---|---|
일본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 돗토리 사구로 향하다 (2) | 2025.06.07 |
천수각의 아름다움, 히메지성으로 가는 길 (1) | 2025.06.07 |
고즈넉한 일본 전통 거리,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향하다 (1) | 2025.06.07 |
일본 불교의 상징, 나라 도다이지로 향하다 (2) | 202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