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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불심의 고장 고야산으로 향하는 길

by mynote2440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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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중, 특별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고야산(高野山)**은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천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이 신성한 산은
일본 불교의 중심지이자 순례자의 성지로도 유명하거든요.

고야산은 와카야마현 북부에 위치해 있어요.
교토나 오사카에서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저는 고야산에서 하루 묵으며
조용한 산사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고 싶었어요.



난카이 고야선 특급 열차를 타고 고쿠라쿠바시역까지 이동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고야산 정상으로 올랐어요.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울창한 삼나무 숲은
벌써부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고야산 중심 사찰, 콩고부지에서 만난 고요함

고야산에 도착하면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이 있어요.
바로 **콩고부지(金剛峯寺)**에요.
고야산 전체를 총괄하는 본산으로
고보대사(구카이)가 창건한 일본 밀교 불교의 본거지랍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목조 건축물이 눈앞에 펼쳐져요.
정갈하게 깔린 모래 정원과 고즈넉한 경내는
단번에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줘요.

콩고부지 내부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요.
전통 건축미가 돋보이는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벽화와 정교한 목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특히 대형 연회장에서는
고보대사와 관련된 이야기와 밀교의 세계관을 담은 전시물이 인상 깊었답니다.

정원을 바라보며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졌어요.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귀중한 순간이었어요.

천년의 순례길, 오쿠노인 산책

고야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오쿠노인(奥之院)**이에요.
이곳은 고보대사의 영묘가 자리한 신성한 장소로
일본 전국의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에요.

오쿠노인 입구부터 시작되는 삼나무 숲길은
길이 약 2km 정도 이어지는데,
길 양옆으로는 수천기의 석등과 묘비가 줄지어 서 있어요.
고요한 숲속을 걷는 동안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해질 무렵에 오쿠노인을 걸었어요.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치는 모습과
조용한 공기 속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
그 순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신비로웠어요.

길 끝에 도착하면 고보대사 영묘와
불이 꺼지지 않는 영등(常夜灯)을 만나게 돼요.
순례자들이 조용히 참배를 올리는 모습을 보며
저도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어요.
그 순간, 이 길을 걸어온 이유가 분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사원 숙박, 고야산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고야산에서는 **사원 숙박(宿坊)**이라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해요.
사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사찰음식(精進料理)과 아침 참선, 독경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콩고부지 근처의 한 숙방에 예약을 했어요.
체크인 후, 안내를 받아 전통 다다미 방에 들어가니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여행의 피로를 녹여줬어요.

저녁으로는 사찰에서 직접 준비한 정진요리가 나왔어요.
고기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채소와 두부, 해조류 등으로 구성된 건강한 식사였어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에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불교적 철학이 담겨 있음을 느꼈어요.

식사 후에는 자유시간.
사원 정원을 거닐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봤어요.
산속이라 빛 공해가 없어 별이 정말 또렷하게 보였답니다.
그 순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이 가득했어요.

고야산에서 얻은 여행의 깊은 울림

고야산에서 보낸 하루는
그동안의 여행과는 또 다른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마음을 비우고 채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천년의 숲길을 걷고,
사원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단순한 여행 이상의 깨달음을 얻었어요.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더 깊이 바라보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여러분도 일본 여행에서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꼭 고야산을 방문해보세요.
도심에서 느끼지 못했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분명 여러분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
저는 다음에 다시 고야산을 찾는다면
이번보다 더 긴 시간 머무르며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요.
그만큼 다시 가고 싶은, 아주 특별한 여행지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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